일상(소소한 기록)2010.03.11 15:19

3월이 되고서도 좀 처럼 봄이 되길 거부하는 날씨 때문에
계속해서 비와 눈이 내리기를 거듭하다가
모처럼 화창한 햇살 가득한 봄 기운이 만연한 오후를
무료하게 보내는게 아까워 가까운 도솔산에 올랐다.
 
눈이 내린 직후라 등산로 주위 나무들에 쌓인 눈이 녹는 중이라
눈 녹은 물이 떨어져 옷과 머리가 형편없게 되어서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내원사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대한 불교 태고종파의 내원사는 정말로 아담하기 그지 없었다.
전각이라고는 사진 속의 대웅전과
종무소와 스님들이 기거하는듯한 건물이 대웅전 오른편에 자리하고
대웅전 왼편에는 새로 지은듯한 웅장한 대적광전이 위풍당당히 세워져 있었다.
 
그러나 위풍당당한 대적광전 보단 아담할 뿐더러
그나마 뜰의 나무들에 가려서 현판조차 읽기 어려운 대웅전에만 눈길이 갔다.
 
그저 마음 가듯이 대웅전을 바라 보고 있는데 법당에서 스님 한 분이 나오시니
그때까지 종무소 건물 봉당에서 무료하게 봄 기운을 느끼고 있던 백구가
스님의 움직임에 따라 눈길을 주며 반가운 몸짓을 했다.
 
대웅전과 스님과 백구가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워 셔터를 누르면서
 스스로 감탄을 하는 내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없음을 아쉬워 해야만 했다.

Posted by 태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