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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설레임가득)

구름도 쉬어가는 청도 호거산 운문사

운문사 출입 매표소 앞에도 여느 절집 앞 풍경과 마찬가지로 상가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우린 운문사 주차장이란 곳에 주차를 하지 않고 상가 주위를 돌다가

마침 모텔앞에 넓은 공터가 있어 그 곳에 공짜(?) 주차를 하고 매표소로 향했다. 

매표소를 지나니 좌우의 소나무가 손님을 맞이했다.

소나무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히 들어서 있었다.

이 소나무들은 절집의 정문이 나올 때까지 이어졌다.

물론 중간에 더러 끊어 지기도 하지만 그리 탓할 정도는 아니였다. 

가람이 나올때까지도 오르막길이라고는 없다.

가람으로 향하는 길은 계룡산의 갑사 가는 길과 비슷했다.

모두들 절집으로 가는 내내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이어져 있어

그 계곡을 구경 하느라 지루하고 힘들 겨를도 없이 절집까지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계곡이 절집 마당옆에까지 계곡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절집 마당에서 담장너머로 보이는 계곡이다.


운문사는 절집에 으례 있음직한 일주문이 없다.

그렇다고 절집에 들어가는 경계로 사천왕상 비슷한 것도 없다.

입구는 마치 대감집 솟을 대문 같은 범종루 밑으로 드나들이 할 뿐이다.

나즈막한 담장도 그러하고  절집이라면 전각 사이를 오갈때 있음직한 계단 조차도 없을 만큼

절집의 마당은 평지로 잘 닦여 있어 잠시 궁궐이나 민속촌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암튼 범종루에 있는 호거산 운문사란 현판 글씨가 멋지다.  

안에 들어가서 보면 범종루라는 이름의 현판이 붙어있다. 

범종루이지만, 목어와 운판 그리고 대고도 있다.

아래 사진은 절짐 안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범종루를 들어서면 아래 사진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왼쪽 건물옆의 나무가 목련이던가? 그옆에 식수대가 있어 물맛이 그런대로 괜찮다.  


운문사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처진 소나무의 본명은 반송(盤松)이였으나

5년전에 문화재 관리국에서 나무의 형상을 따서 순수 우리말로 처진 소나무라 개칭하고

천연 기념물 제180호로 지정하였다 한다.

반송의 유래는 500여년 전에 지나가던 스님이 시든 나무가지를 꽂은 것이 자라나

임진왜란 때 이미 성목이 되었다 한다.

임진왜란 때에도 사찰 건물들은 불에 탔으나 이 소나무는

칡 덩굴이 감싸고 있어서 화를 면했다고 한다.

암튼,, 운문사는 나무를 보호 하기 위하여 봄에 열두말씩의 막걸리를 주어

수세의 싱싱함을 보존하고 여름이면 학인 스님들의 논강과 휴식의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나무의 높이는 10.3m이고 둘레는 3.45m이고 사방으로 각각 10m씩 뻗은 가지는

약 30여평의 넓이로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운문사는 많은 건축물이 있지만 일반인이 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가 않았다.

운문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이고 제법 큰 규모의 비구승 승가대학이 있다.

많은 비구니들이 생할하며 교육에 힘쓰고 있는데, 대부분의 학당은 관람객 출입이 금지 되어 있다.

절집과 승가대학을 구분하는 담장이다.

낮은 담장은 단지 구분의 의미일 뿜 무엇을 숨길려는 의도는 아니 듯 하다.

담장이 참 이쁘다.

운문사의 본전인 대웅보전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절집 구경을 다녀 보면 사람이 많이 드나들이 하는 절집에선

좀처럼 스님들 구경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운문사에는 어쩜 구경 온 사람 보단 스님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물론 승가대학이 있어서겠지만  법당에서 강론 하거나 부처님 공양하는 스님,

절집을 가꾸는 스님과 텃밭을 일구는 스님도 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치 가정집인 듯한 느낌이 드는 풍경이 곳곳에 있다. 

이 감자는 말만 잘 하면 그냥 주신단다.

나도 한 한 보따리 담아와서 맛있게 먹었다.

감자를 얻으니 신이나서 온 절집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운문사의 풍경을 감상 하시길..

 

 

 

 

 

 

 

 

 

 

 

 

 

 

 

위에서도 말했듯이 운문사에선 스님을 많이 볼 수 있다.

전각 앞에 놓인 스님들의 고무신에 각자의 것임을 나타내는 표시가 참 인상적이다. 

같은 동그라미라도 굵고 가늘고에 따라 틀리고 앙징맞은 그림을 그려놓으신 스님도 있고

영어 약자를 표시한 스님도 계신다.

아마도 대학 다니는 젊은 비구승이 많아서 그럴것이라 생각했다.

 

 

 

절집구경을 마무리 하고 절집을 나서는데 심여분의 비구승들이 황급히 범종루를 나서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데 스님 한 분이 사진을 찍으면 아된다고 해서 얼른 찍느라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절집을 나서면서 부터는 잘 정돈된 길로 가지 않고 이번에 계곡을 따라 내려갔다.

운문사 가는 길 오른쪽으로 있는 계곡은 평지로 흐르는 강처럼 

너무 가파르지도 않고 적당한게 참 좋았다. 



부속 암자에 오르면서 찍은 운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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