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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생각나는대로)

아름다운 계절에

눈 한번 감았다 뜨고나면 천지간에 꽃들이 흐드러 지고
그 꽃들 채 보기도 전에 어느새 꽃은 또 지고..
꽃 진 자리마다 하루가 다르게 무성한 잎새들은
작은 바람결에도 수줍은듯 여울 거린다.
도심속 거리의 조경으로 심어진 대형 화분속
청보리의 일렁거림이 바쁜 발길을 잡는데
그 보리 한줄 뽑아 입에대고 삘릴리 보리피리 불면
어디선가 종달새 포르르 날아와 줄것만 같다.
남자의 가슴이 이렇게도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그저 비온 뒤에 산 기슭에 그윽한 운무같이
갈피를 잡지 못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부질없이 아름다운 계절 탓을 해 본다.
다른이의 어리석움 마저도
너그러히 용서해줘야 할 것 같은 이 아름다운 계절에
나의 가슴에서 숨쉬고 있는
이 외로움은 도대체 용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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